차민규가 남자 빙속에서 깜짝 은메달을 수확했다. 차민규는 19일 강원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1위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에 0.01초 뒤진 34초 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값진 메달임이 분명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0.01초라는 순간의 차이를 공간 값으로 환산해 보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1위와 2위의 거리 차가 14.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두 선수 각각의 레이스 평균 속도를 바탕으로 1위 로렌첸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차민규가 도달한 위치를 단순 계산한 결과다. 차민규가 신은 스케이트 날 길이가 약 42㎝이므로 스케이트 날의 절반도 안 되는 차이로 순위가 갈린 셈이다. 사진은 이러한 차이를 시각화 한 것이다.

차민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차민규 선수에게 0.01초 차이란?”이라는 질문에 “짧은 다리?”라고 재치 있게 대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선수 프로필에 따르면 차민규의 신장은 179㎝로 187㎝인 로렌첸보다 8㎝ 작다. 하지만 다리 길이는 나와 있지 않다. 3위 가오 팅유의 신장은 18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