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스피드다.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인간 탄환’들의 짜릿한 질주와 100분의 1초 차이로 갈리는 치열한 승부는 하계올림픽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주행 속도는 종목별로 차이가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의 경사도나 몸을 실은 장비의 종류, 무게, 주행 거리 등에 따라 주파 속도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어느 종목, 어느 선수가 가장 빨랐을까.

#가장 빠른 종목은?

알파인 스키 활강이 가장 빨랐다. 속도만으로 승부를 가리는 7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의 평균 주행 속도를 계산한 결과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노르웨이의 악셀 룬트 스빈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됐다. 총 길이 2,965m의 슬로프를 1분 40초 25만에 주파한 그의 평균 속도는 106.474㎞/h에 달했다.

두 번째 빠른 종목은 루지 싱글로 1위 다비드 글레어셔의 평균 속도는 101.49㎞/h였다. 독일팀이 평균 101.17㎞/h의 속도로 트랙을 완주한 4인승 봅슬레이가 간발의 차로 세 번째, 98.83㎞/h를 찍은 ‘아이언 맨’ 윤성빈의 스켈레톤은 네 번째 빠른 종목이 됐다.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알파인스키나 썰매 종목에 비해 평지에서 속도를 내야 하는 스케이팅 종목은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졌다. 거리로 나뉘는 세부 종목 중 속도가 가장 빠른 스피드 스케이팅 500m와 쇼트트랙 500m가 각각 5번째와 6번째였고, 육상으로 치면 마라톤에 해당하는 크로스컨트리스키가 평균 속도 26.67㎞/h로 가장 느렸다. 이는 100m를 13초 39에 주파하는 속도에 해당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운명을 가른 0.01초를 공간 값으로 환산하면 종목마다 다른 ‘찰나’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그 속도의 차이에 따라 0.01초 동안 선수들이 이동한 거리를 시각화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