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소리없는 '전쟁'

스타워즈, 위성 경쟁의 시대 스타워즈, 위성 경쟁의 시대

Posted 2020.03.16 by 한국일보 미디어플랫폼팀

지구 상공에는 5,000여 개의 인공위성과 발사체, 부스러기 등 약 4만여 개의 인공 물체가 떠 있다. 이 중 한반도 관측이 가능한 위성은 700개 남짓.
한반도를 감시하는 자들은 누구이고, 우리나라 위성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연도별 인공위성 등록 수
통신
조기경보
기상·관측
항법
과학·기술
정찰
기타

· 기타(데이터 없음 포함)

나라별 인공위성 보유 현황
단위
50개

* 궤도상 존재하는 위성수만 표시

저궤도 250 ~ 2000km 지구관측, 정찰위성, 우주정거장

중궤도 2000 ~ 3만 6,000km 항법위성(GPS)

고궤도
3만 6,000km 이상

정지궤도 3만 6,000km 통신위성, 기상위성

우리나라 위성 현황
운영종료
매각
  • 정지궤도무궁화 1·2·3·5·6·7·5A호, 천리안 1·2A·B호
  • 비정지궤도우리별 1·2·3호, 아리랑 1·2·3·5·3A호, 과학기술위성 1·3호

· 나로과학위성은 태양동기궤도로 표시하지 않음

· 무궁화 2,3호는 KT가 홍콩 ABS에 매각,
  3호는 미국연방대법원에 상고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달 최종 기각, 소유권 없음.

· 민간위성 미포함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나라별 위성 현황
정지궤도
비정지궤도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나라별 위성들의 임무별 현황
통신
조기경보
기상·관측
항법
과학·기술
정찰
기타(데이터없음 포함)
우리나라 위성의 임무별 현황
주요국 정찰위성의 해상도
  • 미국

    키홀

    10~15cm
  • 러시아

    코스모스 2428

    20cm
  • 한국

    아리랑 3A

    55cm
주요국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현황 및 계획

· 성능 시험 중이거나 예비위성의 경우 숫자에서 제외

· 출처 : 2018년 우주산업실태조사 -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2017년 기준 세계 각국 정부의 우주예산 현황

· 2017 주요 국가들의 우주예산 추이

· 출처 : 2018년 우주산업실태조사 -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2017년 주요국 우주 예산 증감(2016년 대비)

· 2017 주요 국가들의 우주예산 추이

· 출처 : 2018년 우주산업실태조사 -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우주개발 중장기 로드맵

천리안2B호

임무
해양·대기환경 관측
임무수명
10년
궤도
정지궤도(동경 128.25도)
무게
3.4t
탑재체 해상도
해양 : 250m(4배 향상)
환경 : 7x8km²
탑재체 채널수
해양 : 13채널(1.6배)
환경 : 1,000채널
산출정보
26종(2배 증가)
1일 관측 횟수
10회(2회 증가)
궤도결정 정밀도
2km(9배 향상)
데이터 전송속도
115Mbps(약 18배 향상)

· ( )는 천리안 1호 대비 변화

자료 출처
SPACE-TRACK(https://www.space-track.org/)
SPACEBOOK-AGI(http://apps.agi.com/SatelliteViewer)
StuffInSpace(http://stuffin.space/)
과학기술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우주개발중장기로드맵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2018년 우주산업실태조사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 세계 각국은 과학, 통신, 항법, 기상 등 다양한 목적의 인공위성을 매년 경쟁적으로 쏘아 올리고 있다.

현재 궤도상 떠 있는 인공위성은 2월말 기준 5,461개다. 이중 약 37%(1,994개)가 미국이 운용하는 위성이다. 다음으로 러시아(1,536개) 중국(391개) 일본(184개) 인도(99개) 등이 인공위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지난 2월19일 띄운 천리안 2B호를 포함해 22개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많은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미션과 목적에 따라 고도와 궤도의 형태가 다르다.

△저궤도(250~2000km)는 지구 관측과 정찰, 다목적 위성 △중궤도(2000~3만 6,000km)는 항법 위성(GPS) △정지궤도(3만 6,000km)는 통신과 기상위성 △고궤도(3만 6,000km이상)는 특정 지역 위주의 통신과 과학 위성이 주로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처음 발사한 이후 △정지궤도 10개 △비정지궤도 10개를 포함 총 21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 중 현재 운영중인 위성은 정지궤도 7개, 비정지궤도 5개로 총 12개다.

한반도 상공에는 군사ㆍ지리적 특수성으로 세계 많은 국가의 위성들이 떠 있다. 2월 말 기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위성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는 위성의 수는 758개에 달하는데 이중 우리 위성은 7개로 1%에 불과하다.

한반도를 지나는 위성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비정지궤도 236개 △정지궤도 18개로 총 254개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 중국 170개 △러시아 48개 △일본 39개 순이다.

위성의 임무 별 비율은 △통신위성(41.2%) △과학ㆍ기술(23.7%) △기상ㆍ관측(4.9%) △정찰(3.4%) △항법(2.9%)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상공의 군사ㆍ정찰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8개 △중국 8개 △러시아 7개 △캐나다 2개 △프랑스 1개로 확인되는데, 군사 위성의 특성상 비밀리에 운용되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통신과 기상, 지구 관측 목적의 위성만 운용하고 있을 뿐 한반도 안보와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정찰 위성과 항법 위성은 운용하고 있지 않다.

우리 주변국들은 정찰 위성을 통해 한반도를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며 유사시 원하는 지역의 이미지를 추출·분석한다. 또한 정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초고해상도의 광학 위성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찰 위성인 HK-12는 600㎞ 고도에서 지상에 있는 15㎝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사한 우리나라의 아리랑3A(다목적실용위성)는 카메라 해상도가 55cm급으로 정밀한 촬영이 필요한 정찰 위성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항법위성은 실생활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항공기의 위치 정보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군함과 전투기 위치 파악 및 미사일 정밀 유도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항법위성(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은 군사적 안정성과 자국의 항법 인프라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독자적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2034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표한 우주산업실태조사(2018)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각국 정부의 우주 예산은 총 762억 달러로 전년대비 35억 달러(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미국이 43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는 5.76억 달러로 9위 수준이다.

전년 대비 우주 예산 증감률을 살펴보면 △중국 85%(36억 달러) △인도 28%(3억 달러) 등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11%(0.7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6일 정부는 제33회 우주개발 진흥실무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올해 우주개발진행 시행계획 등 3개 안건을 심의ㆍ확정했다. 올해 우주개발사업 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6.4% 증가한 6,158억원이다.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우주개발을 위해 2007년부터 5년마다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현재 3차 계획(18년~22년)을 진행 중이지만 주변국과 비교하면 투자와 속도 면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반도 안보와 우주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의 환경 감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B호’

2월 17일 오전 7시 18분 세계 최초의 환경 위성인 ‘천리안 2B호’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후 5회에 걸친 궤도 변경 작업을 거쳐 3월 6일 오후 7시 30분 목표 정지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천리안 2B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위성으로 동경 128.25도, 고도 3만5천680km상공의 원형 정지궤도에서 운용시험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천리안 1호의 해양·환경 관측 임무를 이어받고 내년부터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 환경 정보를 관측하게 된다.

인터랙티브 기획/제작 안경모 팀장, 김정영 차장, 박인혜, 손효경, 황대한, 오준식

사진 멀티미디어부 김주영기자